자취를 하거나 캠핑을 갔을 때 이런 경험 한 번쯤 있으실 거예요. 맛있는 참치 김치찌개나 골뱅이 무침을 해먹으려고 재료를 다 준비했는데, 막상 통조림을 따려고 보니 따개가 없는 상황 말이죠. 요즘은 원터치 캔이 많다지만, 여전히 수입 식자재나 대용량 통조림은 깡통따개가 필수인 경우가 많거든요. 저도 얼마 전에 스파게티 소스 캔을 샀다가 고리가 없어서 정말 당황했었답니다. 주방 서랍을 아무리 뒤져봐도 그 흔한 오프너가 안 보일 때, 당장 마트에 갈 수도 없고 정말 난감하죠.
하지만 걱정 마세요. 우리 주변에 있는 흔한 도구들로도 충분히 이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거든요. 오늘은 제가 직접 시도해보고 성공했던, 통조림 따개 없을 때 안전하게 뚜껑을 여는 방법들을 아주 상세하게 풀어볼게요. 거창한 장비는 필요 없어요. 튼튼한 팔뚝과 몇 가지 요령만 있으면 됩니다.
가장 만만한 숟가락 활용법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바로 '쇠숟가락'을 이용하는 거예요. 플라스틱이나 나무 숟가락은 절대 안 되고, 밥 먹을 때 쓰는 튼튼한 스테인리스 숟가락 하나만 있으면 돼요. 이게 원리가 뭐냐면, 숟가락의 오목한 부분을 지렛대 삼아 마찰력으로 뚜껑을 뚫는 거거든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해요. 통조림 뚜껑의 가장자리, 그러니까 림(rim) 안쪽의 움푹 들어간 곳에 숟가락 끝을 갖다 대세요. 그리고 숟가락의 오목한 부분이 캔을 향하도록 잡은 뒤, 한 지점을 집중적으로 꾹꾹 눌러주면서 비비는 거죠. 처음에는 '이게 될까?' 싶은데, 체중을 실어서 계속 문지르다 보면 어느 순간 '폭' 하고 작은 구멍이 뚫려요.
일단 구멍 하나가 뚫리면 게임 끝난 거나 다름없어요. 그 구멍을 기점으로 숟가락을 옆으로 조금씩 이동하면서 캔 따개로 따듯이 뚜껑을 썰어 나가는 거죠. 이때 주의할 점은 손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숟가락 자루를 꽉 잡아야 한다는 거예요. 장갑을 끼고 하면 훨씬 안전하겠죠? 한 바퀴를 다 돌릴 필요는 없고, 뚜껑을 젖힐 수 있을 정도로만 잘라내면 됩니다. 저는 이 방법으로 옥수수 캔을 땄는데, 생각보다 절단면도 깔끔하게 떨어지더라고요.
거친 바닥을 이용한 마찰법
만약 숟가락도 마땅치 않은 야외나 캠핑장이라면 어떡할까요? 그럴 땐 주변에 있는 거친 시멘트 바닥이나 평평한 바위를 찾으세요. 이 방법은 힘보다는 인내심이 조금 필요한데, 도구 없이 맨손으로 해결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죠.
원리는 캔 뚜껑의 접합 부위를 갈아내서 뚜껑이 저절로 떨어지게 만드는 거예요. 통조림을 뒤집어서 뚜껑 부분이 바닥에 닿게 놓으세요. 그리고 캔을 잡고 바닥에 대고 원을 그리듯이 계속 문지르는 겁니다. 너무 세게 누를 필요는 없고, 적당한 압력으로 갈아준다는 느낌으로요. 중간중간 확인해보면 접합 부위에서 쇠가 갈려 나가는 게 보일 거예요.
어느 정도 갈렸다 싶으면 캔을 똑바로 세우고 옆면을 살짝 눌러보세요. 밀봉이 풀리면서 뚜껑이 '톡' 하고 튀어 오를 거예요. 단, 이 방법의 치명적인 단점은 쇠가루가 음식물에 들어갈 수도 있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뚜껑이 열리기 직전에 멈추고, 젖은 휴지나 천으로 주변을 깨끗이 닦아낸 뒤 뚜껑을 여는 게 중요해요. 안 그러면 쇳가루 토핑이 된 통조림을 먹게 될 수도 있으니까요.
방법별 장단점 비교
상황에 맞춰서 어떤 방법을 쓸지 결정하기 쉽게 표로 정리해봤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집이라면 숟가락을, 밖이라면 바닥 마찰법을 추천해요.
| 방법 | 난이도 | 안전성 | 필요 도구 | 추천 상황 |
|---|---|---|---|---|
| 숟가락 마찰법 | 중 | 높음 | 쇠숟가락 | 일반 가정집, 자취방 |
| 바닥 마찰법 | 하 | 중 | 시멘트 바닥/바위 | 캠핑장, 야외 |
| 칼 뒷부분 활용 | 상 | 낮음 | 식칼 (두꺼운 것) | 다른 도구가 전혀 없을 때 |
식칼을 사용할 때의 주의사항
솔직히 말씀드리면, 식칼을 사용하는 건 가장 마지막 수단으로 남겨두셨으면 해요. 위험하거든요. 하지만 정말 급하다면, 칼날이 아니라 칼의 턱(손잡이와 가까운 두꺼운 부분)을 이용해야 합니다. 도마 위에 캔을 단단히 고정하고, 칼의 턱 모서리로 캔 뚜껑의 가장자리를 '찍어서' 구멍을 내는 방식이죠.
이때 절대 칼을 휘두르거나 내리찍으면 안 돼요. 칼이 튕겨 나가면 크게 다칠 수 있거든요. 지그시 누르면서 힘을 줘서 뚫어야 합니다. 구멍이 뚫리면 지렛대 원리로 조금씩 벌려나가는 건데, 웬만하면 이 방법보다는 숟가락을 쓰시는 걸 권장해요. 요리하다가 응급실 갈 일은 없어야 하잖아요.
마무리하며 챙겨야 할 안전 팁
이렇게 캔을 따고 나면 뚜껑의 절단면이 톱니바퀴처럼 굉장히 날카로워져요. 일반 캔 따개로 딴 것보다 훨씬 거칠고 불규칙하죠. 내용물을 꺼낼 때 손이 베이지 않도록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숟가락으로 내용물을 퍼낼 때도 숟가락 목 부분이 절단면에 긁히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쇳가루가 묻어 나올 수 있거든요.
그리고 다 쓴 뚜껑을 버릴 때도 그냥 쓰레기통에 휙 던지면 안 돼요. 청소하시는 분들이나 나중에 쓰레기를 정리할 때 다칠 수 있으니까, 뚜껑을 캔 안으로 밀어 넣거나 신문지, 테이프로 감싸서 버리는 센스, 아시죠?
통조림 따개 없을 때 당황하지 말고 오늘 알려드린 방법들을 차근차근 시도해 보세요. 처음엔 좀 뻑뻑하고 힘들 수도 있지만, 요령만 생기면 "어? 이게 되네?" 하면서 쾌감을 느끼실 거예요. 맛있는 한 끼를 위해서라면 이 정도 수고는 충분히 감수할 만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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