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친구들이랑 한강 공원에 피크닉을 다녀왔거든요. 치킨에 시원한 맥주까지 완벽하게 세팅했는데, 세상에 병따개를 안 챙긴 거예요. 편의점까지 다시 가기는 너무 멀고, 분위기는 이미 무르익었고... 진짜 난감하더라고요. 아마 이런 경험 한 번쯤은 다들 있으시죠? 특히 펜션 놀러 갔는데 오프너가 안 보일 때 그 당혹감이란 말로 다 못해요. 그래서 오늘은 제가 그날 친구들 앞에서 박수갈채를 받았던, 병따개 없이도 시원하게 맥주 뚜껑 따는 노하우를 싹 풀어보려고 해요. 주변에 굴러다니는 도구들로 누구나 '맥가이버'가 될 수 있는 방법들이니까 꼭 기억해 두세요.
가장 정석적인 방법, 숟가락 활용하기
한국인이라면 숟가락 없는 곳은 거의 없잖아요. 가장 흔하면서도 성공 확률이 높은 도구예요. 근데 이거 은근히 실패해서 손가락만 아픈 분들 많더라고요. 요령은 '지렛대' 원리를 완벽하게 이용하는 거예요.
일단 맥주병 목 부분을 왼손(오른손잡이 기준)으로 꽉 잡으세요. 이때 중요한 건 병뚜껑 바로 아래에 엄지손가락 마디가 오도록 바짝 잡아야 한다는 점이에요. 그리고 오른손으로 숟가락 머리 부분을 잡고, 숟가락 끝을 병뚜껑 밑에 끼워 넣는 거죠. 왼손 엄지손가락을 지지대(받침점)로 삼아서 숟가락 손잡이를 아래로 '지긋이' 내리누르면 '뻥' 하고 따져요.
처음엔 힘으로 하려다 숟가락이 미끄러지거나 엄지손가락 살이 찝히기도 하는데, 힘보다는 각도가 중요해요. 숟가락과 병뚜껑의 각도가 수직에 가까울수록 힘이 덜 들어가거든요. 소리까지 경쾌하게 따지면 주변에서 "오~" 하는 감탄사 바로 나옵니다.
흡연자가 있다면 라이터가 최고죠
숟가락이 없다면 라이터도 훌륭한 도구예요. 원리는 숟가락이랑 똑같아요. 다만 라이터는 플라스틱이라서 자칫하면 깨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해요. 그래서 저는 라이터의 넓은 면보다는 좁은 모서리 부분, 그중에서도 밑바닥 쪽을 사용하는 걸 추천해요.
병목을 잡은 손의 검지 손가락 첫 번째 마디를 지지대로 삼으세요. 라이터 몸통을 지렛대처럼 이용해서 뚜껑을 들어 올리는 건데, 이때 라이터를 너무 꽉 쥐면 손이 아플 수 있으니 적당히 감싸 쥐는 게 포인트예요. "탁!" 소리와 함께 뚜껑이 날아가는 쾌감이 숟가락보다 훨씬 커서, 익숙해지면 라이터를 더 선호하게 되더라고요.
종이 한 장으로 병을 딴다고?
이건 진짜 보여주기용으로 딱 좋은 기술인데요, A4 용지 한 장만 있으면 돼요. 종이를 세로로 계속 반씩 접으세요. 더 이상 안 접힐 때까지 접으면 종이가 몽둥이처럼 딱딱해지거든요. 이걸 반으로 꺾어서 그 꺾인 모서리 부분을 병뚜껑 밑에 대고 숟가락처럼 들어 올리는 거예요. 종이가 무슨 힘이 있겠냐 싶겠지만, 겹겹이 쌓인 종이의 강도는 상상 이상이에요. 파티 분위기 띄울 때 이만한 묘기가 없더라고요.
상황별 도구 추천 및 난이도 비교
제가 직접 다 해보고 느낀 점을 표로 정리해 봤어요. 상황에 맞춰서 골라보세요.
| 도구 | 난이도 | 성공 확률 | 주의사항 |
|---|---|---|---|
| 숟가락 | ★☆☆ | 높음 | 엄지손가락 찝힘 주의 |
| 라이터 | ★★☆ | 보통 | 라이터 파손 위험 있음 |
| 종이 (A4) | ★★★ | 보통 | 접는 데 시간이 좀 걸림 |
| 가위 | ★★☆ | 높음 | 날이 상할 수 있으니 조심 |
| 테이블 모서리 | ★★★ | 낮음 | 가구 손상 등짝 스매싱 각 |
가위나 열쇠도 훌륭한 대안이에요
주방에 가위는 보통 있잖아요. 가위 날을 벌려서 뚜껑 톱니 부분에 끼우고 비틀어 올리는 방식인데, 이건 지렛대보다는 약간 뜯어내는 느낌에 가까워요. 한 번에 확 따기보다는 뚜껑의 톱니를 조금씩 벌려가면서 김을 먼저 빼는 게 안전해요. 열쇠도 마찬가지로 숟가락처럼 사용하면 되는데, 열쇠가 휘어질 수도 있으니 튼튼한 자동차 키나 집 열쇠 뭉치를 이용하는 게 좋아요.
최후의 수단, 모서리 공략법
도구가 진짜 아무것도 없다? 그럼 튼튼한 테이블 모서리나 벤치 모서리를 찾아야죠. 병뚜껑을 모서리에 걸치고, 병목을 잡은 손 말고 다른 손바닥으로 병뚜껑 위를 강하게 내리치는 거예요. 일명 '병치기'라고 하죠.
근데 이건 솔직히 비추천해요. 잘못하면 병 입구가 깨져서 맥주에 유리 가루가 들어갈 수도 있고, 무엇보다 멀쩡한 가구 망가뜨리기 딱 좋거든요. 야외 벤치나 돌계단 같은 곳이라면 모를까, 실내에서는 가급적 자제하는 게 좋아요. 저도 예전에 식탁 모서리에 찍었다가 나무 칠 다 까져서 혼났던 기억이 있네요.
맥주 한 잔 마시려다 병따개 없어서 김새는 일 없도록, 오늘 알려드린 방법들 중 손에 익은 거 하나쯤은 마스터해 두세요. 별거 아닌 기술 같아도 막상 상황 닥치면 진짜 유용하게 쓰이거든요. 아, 그리고 어떤 도구를 쓰든 손 다치지 않게 조심하는 거 잊지 마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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